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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e Image Beta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장치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을 대상으로 재현된 이미지가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미지를 보게 되었을 때 무엇을 인식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대의 현실 인식 방식은 직접적인 자신의 눈 또는 언어 체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사진과 영상의 발명 이후, 인간의 경험체계 특히 시각적 인식체계는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눈앞에 있는 것은 현실 세계이기 이전에 카메라라는 필터를 통과한, 또는 하나의 기계장치를 거친 이미지와 맞닿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시각적 감각의 변화는 무엇을 초래할까요?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 세계는 이미지의 뒤에 숨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미지의 구조나 이미지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면 이미지 뒤에 숨은 현실 세계가 눈앞에 서게 될까요? 거기서 작업은 시작됩니다.

 

이미지의 구조와 제작 과정을 연구하던 중, 관측 천문학을 작업의 입구로 삼은 이유는 천문학에서는 이미지나 시각의 시작점인 빛을 좇고 연구하는 데 있습니다. 천문학이 우주를 관측하는 학문이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137억 년 전 빅뱅의 이미지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연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주 탄생 시기의 빛을 관찰한다는 것은 SF영화에서 나오는 얘기 같지만, 망원경과 광학기술의 발달로 멀어져 가는 과거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측 천문학에선 빛과 이미지를 분석하여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시작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구합니다. 관측자와 연구자들은 빛(이미지)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들이 근원적 이미지를 좇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이미지의 본질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멀리 있는 이미지를 통해 근원을 탐구하는 방식을 보고 배울 수 있다면 현재의 이미지에 대해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가설을 세운 것입니다.

 

입구만 있고 출구는 어디가 될지는 모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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